오늘의 책
인간의 얼굴은 먹기 힘들다 - 시라이 도모유키
이 책이 작가의 데뷔작이라는 것이 그저 놀랍다. 추리소설이기 때문에 훌륭했던 부분의 대부분을 말할 수 없고 상당히 스포일러가 되며 심지어 어떤 기법에 대한 칭찬조차도 하기 힘들다. 하지만 그걸 빼놓고서라도 상당히 파격적인 소재를 사용하고 있는데 나는 책 뒷면조차도 보지 않은채 집어들었기 때문에 기겁했다...
바이러스로 인해 인간이 동물에서 유래한 단백질을 먹는 것이 불가능해진 사회에서 일본의 한 정치가가 인간의 클론을 제작해내서 소비하는 것이 어떠냐는...미친 소리를 하는데 이것이 받아들여진 사회를 다루고 있다. 단 그나마 최소한의 윤리랍시고 타인의 클론을 제작해 먹지 말 것...같은 제약은 달아놨기 때문에 고기를 먹고 싶으면 센터에 자신의 클론을 의뢰한 뒤 거기에서 만들어지고 사육된 뒤에 도축된 시체를 받아서 요리해 먹게 된다. 정말 멀쩡하게 미친 소리를 하고 있다. 아무튼 이런 정신나간 법안이 받아들여진 일본은 전국 각지에 플라나리아 센터라는 시설을 세우고 여기에서 클론을 만들어 생산한뒤 도축하고 머리를 잘라 의뢰인에게 배송하는 미친...사회가 되어버렸다...
근데 이렇게 말해놓은 것 치고는 이걸 소재로 다루지는 않는 편이다. 여기서 다루는 것은 한 정치가에게 배송된 고기에 '머리' 가 딸려왔다는 문제 뿐이다. 아무리 자기 클론을 먹기로 했어도 자기 얼굴을 보는건 좀 그렇기에...그래서 시체를 배송할 때는 가공과정에서 머리를 절단한 뒤 배송하게 되는데, 거기에서 생기는 문제인 것이다...'누가 어떻게 머리를 확보한 뒤 함께 배송했는가?' 를 맞추는 미스터리 되겠읍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는 클론을 먹는 것은 식인인가? 클론을 죽이는 것은 살해인가? 등의 윤리적 문제를 의도적으로 무시한 채 사건의 흐름과 추리를 각 인물의 시점에서 보여주며 이미 제시된 추리를 뒤집고 또 뒤집는다.
근데 저런 문제를 무시하더라도 일단 저변에 깔려는 있기 때문에 계속 신경은 쓰인다 미친 놈들아 제발 그만해...를 외치면서 보게 되는데 그걸 무시하는 이유가 있음 마지막에 이걸 이렇게 쓴다고요? 하고 불쾌하기 짝이 없던 스토리가 갑자기 급전개 급잼얘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스포일러니까 말하기는 힘들지만 과연 이걸 이렇게 쓰는군. 하고 놀라버렸다. 특수한 소재를 쓰고 있지만 사회 미스터리의 요소가 상당히 짙다. 그리고 드러나는 진상까지 매우 멋있었다.
작가의 다른 책인 명탐정의 제물의 경우 미스터리 자체는 너무 훌륭했는데 마지막의 사건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너무...찝찝했는데 이건 정말 시원스럽게 재미있게 읽음. 마지막에 등장한 등장인물들 모두 파이팅ㅇ0ㅇ)9
테스카틀리포카 - 사토 기와무
제가 책을 잘못 골랐습니다 하루에 2권을 읽는데 둘 다 이런 내용이어서는 저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깁니다 재미있겐 읽었으나 하루종일 너무 어둡고 폭력적이군요
주요인물은 여럿 있으나 주인공은 둘로 나눌 수 있다고 봄 한 명은 멕시코에서 돈벌려고 마약 카르텔의 횡포를 피해 국경을 넘어 페루로...일본으로 온 멕시코 여성이 일본 야쿠자랑 결혼해서 낳은 뒤 절찬리에 방치해서 키워버린 멕시칸-일본 혼혈인 히지카타 코시모이고 한 명은 마약 카르텔의 보스인데 다른 카르텔과의 항쟁에서 져서 세 형제를 잃고 밀항을 해서 인도네시아로 갔다가 거기에서 심장 밀거래 비즈니스를 꾀하는 도주중인 일본 의사와 만나 일본에서 아동 장기매매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못돼처먹은 새끼 발미로 카사솔라이다...하 진짜 마약이 문제이다 농담 아니라 코시모 말고 주요 인물이 거의 다 약을 처먹고 자빠져서 다 제정신이 아님 아 발미로는 약은 안처먹는데 종교랑 국뽕을 잘못 처먹었음
사실 저는 발미로가 항쟁에서 지고 도피할 때는 그래도 좀 재미있게 봤음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마약 카르텔은 나한테는 너무 먼 이야기고 그래서 좀 오오 그렇게 도피하는군...하고 소설적인 재미로 보고 있었는데 이새끼가 저지르는 범죄가 뭔가 더 역겨워지는 순간부터 시발 미친새끼야를 외치게 됨 심지어 이 놈은 할머니가 어릴때 이야기해줬던 아즈텍 신들과 아즈텍 문화에 매료돼 있어서...아니 자기 나라의 원류를 좋아할 순 있음 아즈텍 신화 자체도 매력적이긴 하고...근데 마약 카르텔 보스가 아즈텍 신화에 매료되어서 산 사람 가슴을 갈라서 심장을 꺼내 신들에게 바치면 그건 문제가 있기 떄문입니다 미친새끼야 제발 너는 지금 너희 나라 신화에 똥칠을 하고 있어 신들도 시발 어린이심장거래(있어서는 안되는 단어의 조합이다)에 방해된단 이유로 꺼내서 바치는 심장은 극혐하지 않을까?
암튼 그러합니다 스에나가가 아니었으면 얘도 그냥 다시 마약카르텔로 재기할 생각만 했을 거 같은데 물론 그것도 문제는 문제지만...암튼 다시 의사로서의 권력감을 맛보고 싶어하는 미친 의사새끼랑 전직 마약카르텔 보스가 만나 의기투합해서 일본에 오더니 시발 아동보호소로 위장한 아동장기공급시설을 만들어서 폭력에 시달리는 애들을 보호한단 목적으로 데려왔다가 때가 되면 죽이고 남는거 하나 없이 팔아치우고 지랄이 났음 코시모는 여기 어떻게 연관되냐고요?ㅠㅠ 얘가...여차저차해서 소년원 갔다가 나와서 수제나이프 공방에 취직했는데 그 나이프공방이...암튼 여차저차 얽혔음
시발 그렇게 코시모는 자신의 원류를 발미로에게서 찾음 하...다른데서 아라보자 제발ㅠㅠ 발미로 새끼 꼴에 같은 멕시코인의 피가 흐른다고 코시모 존나 애끼는데 당연히 멀쩡히 애끼겠음? 애 끼고 시도때도 없이 아즈텍 신화 말해주면서 그렇다고 제대로 키우는가? 애를 데려다가 지 직속 암살자로 만들려고 지랄이 났음 애는 순한데 너무 신체조건이 좋아서 지 부하로 너무 탐이났던 것이다 암튼 그렇습니다 순수하던 애가 그렇게 카르텔 보스가 말해주는 개소리에서 자기 어머니의 조국 멕시코의 파편을 보면서 매료되고 심지어 꽃전쟁에 쓰던 흑요석 나이프까지 재현해 만들고 휘두르고 지랄이 났고 하 너도 글렀나...싶은 순간 암튼 여차저차해서 희망이 비치고 해피엔딩이 남
사실 왜? 싶은 엔딩이긴 했다 그게 그렇게 휘리릭 국수 말아먹듯 정리될 규모의 조직인가? 하지만 그렇게 국수말아먹듯 정리가 됐다
개인적으론 그래...ㅅㅂ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가 필요하단 말은 맞음 근데 그건 예수가 한 말이라서 좀 꽁기합니다 아즈텍의 신들을 악마화한 것은 뭐죠 기독교입니다 결국 멕시코의 옛 신들은 또 예수가 말하는 자비에 질 수밖에 없다 왜? 희생제를 요구해서이다 이런 느낌이 있단 말이죠 파블로가 코시모를 걱정하고 말해준건 좋고 그렇긴 하지만 암튼...거기서 굳이 기독교의 교리를 가져올 필요는 없었다고 봅니다 기독교도 딱히 자비롭진 않다고 생각해요 전...
뭐 그런거 빼곤 다 좋았읍니다 그리고 진짜..약하지 말자 근데 쓰고 나니까 이게 더 내용이 기네요 재미있게 봤다는 뜻인듯 사실 신화 이야기 해주는게 다 너무 재밌었음 근데 그 신화에 똥칠하는 발미로 미친놈 때문에 글치...